문화ㆍ과학

날씨가 궁금하다면?

정보광장


홈 > 종합뉴스 > 사회 > 사회일반

“당당하게 유연하게”

기사입력 2009-02-06 11:20:43
확대 축소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고 새로운 세계를 잘 적응하여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의미를 지닌 셋넷학교의 교훈이다.

28세의 초등학생이 공부하는 곳.

여느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을 셋넷학교에서는 쉽게 볼 수있다.
 
24명의 학생과 4명의 정교사 그리고 60여명의 자원교사들로 구성된 셋넷학교는 2004년 9월 개교해 올해로 5주년을 바라보고 있으며 탈북 청소년들이 모여 공부하는 공동체로 초· 중·고등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셋넷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나이의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탈북 후 이전의 학력이 인정되지 않아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초등교육과정부터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셋넷학교의 수업방식은 크게 4가지로 구분 해 볼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탈북청소년들 이기에 남한의 올바른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점을 둔 `현장체험학습과정', 지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키 위한 아트테라피 방식의 교육으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뮤지컬과 다큐영화 등을 발표하는 `문화예술교육과정', 체제, 사회문화, 경제의 전반적인 것을 배우는 `문화통합교육과정'과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수업의 `기본학습과정'으로 나뉘어진다.

지난 5년간 학교가 운영되면서 문화예술교육과정의 경우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 `기나긴 여정'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수상을 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기나긴 여정'은 학생들이 연기, 연출, 편집까지 해서 손수 만든 작품이다.

또한 창작뮤지컬 등을 만들어 학생들과 후원자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게 돠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셋넷학교가 이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환경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 후 국가에서 지원하는 정착금을 제외하고 가정에 지급되는 지원금은 많지 않아 학생들이 맘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없는 것.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많은 고생을 해 본 사람들 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도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박상영 대표교사가 바라는 점은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박 대표의 말대로 이곳 학생들은 생활환경이 어려워 2개월 정도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비를 벌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흔히들 사람들이 우리는 한민족이라고 말 하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왜 그들을 도와줘야 하는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죠.” 박상영 대표교사는 이렇게 말하며 쓴 웃음을 보였다.

같은 민족이면서 이질감을 느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셋넷학교는 앞으로의 계획을 진로, 직업, 역량 개발교육으로 자신의 적성을 찾아갈 수 있는 `커리어 스쿨'과 탈북 청소년들만이 아닌  남한의 학생들과 다문화 청소년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라 전했다.

`성공보단 행복'을 찾아 열심히 뛰고 있는 셋넷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항상 웃을 수 있는 날들만이 있길 바란다.

사뿐사뿐 유연하게 셋넷 학교에서 날아온 편지…저는 북한에서 소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공부를 배우려고 셋넷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사회에 정착하려면 우선적으로 공부를 해야만이 앞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셋넷학교에 들어와 공부를 배우면서 힘든 부분은 많지만 기초부터 배우다 보면 머지않아 제가 바라는 목적이 성공된다고 생각하니 틀리는 문제도 대답하다보면 조금씩 알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힘들어 넘어지고 지쳐서 주저앉아 있을지라도 또 다시 일어나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공부한다면 꼭 저의 꿈이 실현될 것입니다.

꿈이 이루어지면 대학에 가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목록 맨위로 이전글 다음글

덧글쓰기

총 덧글수 : 0

213


학생신문 Section


홈으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