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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철씨, 제주도는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30년 이상 촬영…

기사입력 2004-06-23 1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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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미처 몰랐다. 우리나라 식물(2,600여종) 가운데 3분의 2에 이르는 1,800여종, 곤충은 3,300여종이나 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곤충도 256종이나 된다고 하니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할 만하다.”

제주의 이러한 신비하고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담은 사진집(전5권·일진사 발행)이 제주의 한 토박이 사진작가 손에 완성됐다. 지방 일간지 사진기자로 30년 넘게 제주의 산야를 누벼온 서재철(57) ‘자연사랑’ 대표.

그가 포착한 제주의 야생화, 버섯, 새, 곤충, 말·노루 등이 각각 책으로 나왔다. 그의 사진집 ‘제주 생태 영상시리즈’는 단순히 사진만을 모아둔 게 아니라, 전문가의 해설과 각종 관련 자료가 들어 있어 도감에 가깝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동·식물을 모두 통괄하지 않고, 현장에 가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카메라에 담은 것만을 설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야생화’는 계절별로 350여 종의 꽃을 모았다. 식물 이름과 학명은 기존의 식물도감을 참조했으나, 제주도에서 부르는 이름과 함께 우리말로 풀어서 써서 쉽게 활용하도록 했다.

꽃을 찍다 보니 꽃에 날아든 곤충도 자연스럽게 렌즈에 담겼다. 그렇게 확인한 곤충은 모두 13목, 173종이나 된다. 각각에 대한 설명과 해설은 정세호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동물과장이 맡았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그 존재를 확인하는 행운도 여러차례 있었다. 왕줄나비, 큰주홍부전나비 등을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했고, 노랑머리할미새, 검은바람까마귀,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등 길 잃은 철새들도 그의 카메라를 피할 수 없었다.

90년대 초반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던 노루가 지금은 골프장에까지 나타날 만큼 개체수가 늘어난 것도 그의 노루보호운동 덕이다.

최초의 ‘한라산 출입기자’로 통하는 그는 “사시사철 산야를 헤매다 보니 위험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산수국을 촬영하려다 바로 뒤에 뱀이 다가온 것을 보고 카메라를 두고 줄행랑을 쳐야 했고, 절벽에 있는 야생화에 가까이 다가서려다 고립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 3월 남제주군 표선면 옛 초등학교 건물에 포토갤러리 ‘자연사랑’을 연 그는 앞으로 “제주도의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해서도 사진도감집을 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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