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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없애야 하나?

기사입력 2004-05-24 1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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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입시제도 변화를 보면서 말하기 쉬운 말로 “그냥 수능을 없애라” “본고사를 부활하라”는 등의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이는 그다지 좋은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대안이 있다 하더라도 교육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혼란과 시련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2004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치뤘던 전체 학생을 놓고 볼 때 수능은 그렇게까지 잘못된 제도가 아니라는 장점도 많이 있다.

문제는 공교육의 부실에 따른 수능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악순환에 있다. 초등교육부터 중학교에 이르면서 여과장치가 없이 모두 대학을 목표로 진학하기 때문이다.

그렇듯이 특목고나 과고는 물론, 상고나 공고로 진학하는 것도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적이 약간 떨어지거나 특별한 분야의 진학희망을 지닌 학생들이 동일계 전형의 혜택을 받아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에 들어가 보면 대학의 교육내용을 못 따라가서 많은 고생을 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한 무모한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중학교에서부터 제대로 된 진학상담과 지도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더욱이 학부모들도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등학교만 나와도 웬만큼 먹고 살 수 있도록 사회복지와 직장에서의 대우가 형평성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고졸자와 대졸자는 같은 직장에서 모든 면에 4년 차이를 공평히 두면 편리한 문제이지만 학부형들도 자기 자식만 생각할 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보며 자식교육을 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언론이나 기타 교육기관의 계도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언론은 입시철만 되면 서울대, 연고대 수준이 아니면 대학도 아닌 듯이 서열화를 부추기는 입시기사에 총력을 두고 있다.

수능이나 입시가 끝나면 꼭 수석을 찾아 보도하고, 하지만 가끔 양념으로 고령자나 환경미화원 자녀 등도 지면에 오른다. 항상 1등이 아니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부추기고 있는 것 또한 하나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광고조차도 늘 내 아이만 특별하게, 내 아이는 1등으로… 식의 광고가 많다. 학교 붕괴, 이런 것도 강남이 기준인 것처럼 쓴다.

강북에서 학원은커녕 학비도 없어서 면제받으며 학교 다니는 학교에 모든 것을 의지하는 학생들을 상당수 가르치는 강북지역 교사들은 위화감을 넘어, 가끔 우리나라의 족벌 언론의 보도 태도에 분노를 느끼기조차 한다.

그들이 정말 우리의 교육문제를 마음 아파하며 애정어린 기사, 비판적 지지의 기사를 쓴다고는 보이지 결코 아니다. 그들도 우리나라 교육의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제각기 특성화 대학으로 탈바꿈되어서 대학별 서열화를 탈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A대는 공대, B대는 법대, C대는 의대 식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고입 연합고사처럼 한 번쯤은 점수에 상관없는 자격고사가 중간에 치러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수능을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공교육에 좀더 투자해서 명문대 등 사립대학의지원금을 공립 초·중·고에 돌려야 한다.

무엇때문에 사학을 정부에서 육성할 필요가 있나. 그 많은 돈을 우리나라 공립 초·중·고 교육에 투자하면 교사의 자질향상도 높아질 것이다.
 
현재도 공립 학교 교사들도 거의 고시수준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이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 여건도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03년 한해에 쓸데없는 NEIS등의 문제로 소모전이 많았다. 학부모와 사회 전체가 교사를 더 신뢰해 주는 풍토가 필요하다.

교사들이 소신을 가지고 학생 개개인과 충분히 상담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게 믿어주고 밀어주는 학부모들이 많이 있으면 더욱 좋지 않겠나.
 

물론 우리교사들도 그런 신뢰를 받기에 충분하도록 자기 연찬과 계발이 필요하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교사들도 부족한 경우도 많지만 세대간의 지혜가 이어지고 누적되는 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리나라의 교육 역시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 나라와 민족은 발전하지 못한다. 하나를 없애기는 쉬워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정착하기는 어렵다.

다만 수능을 없애기보다는 본래 좋은 수능의 취지조차 살리지 못하는 사회와 교육계의 문제점을 개선, 개혁해야 한다는 과제를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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