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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에 빠진 대한민국 청소년들

기사입력 2009-09-04 18: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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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박적인 사고나 강박행동 등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 제한을 받는 `강박장애'질환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해 최근 4년(2005∼2008)동안 40%이상(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2008년 기준으로 남성이 1만1000명이고 여성은 8000명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충격적인 것은 10대의 환자수가 성인환자수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대가 가장 많은 5000명, 30대가 4000명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10대가 40대와 마찬가지로 3000명 선으로 조사된 것이다.

실진료환자수에서도 10대의 경우에는 2005년(1,824명)에서 2008년(2,878명)으로 58%(남성 : 52%, 여성 70%) 증가를 보여,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0%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10대 강박장애의 큰 원인으로는 과도한 학업스트레스가 주요한 원인이라는 점이다. 연세대 정신건강병원장 김찬형 교수는 “갈수록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부모의 통제가 심해지는 등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청소년층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학교, 학원, 도서실로 이어지는 반복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어쩜 강박장애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1등 위주'의 교육을 중시 여기는 풍토는 이제 아이들의 정신건강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아이들을 보듬고, 감싸주어야 할 부모들이 먼저나서 옆집 아이, 윗집 아이보다 더 좋은 성적만을 강요하는 풍토와, 아이들을 마치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워주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일부 그릇된 `자식사랑'을 하는 부모가 있는 한 이런 문제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근본적인 처방이 나와야만 한다.
아이들이 국·영·수 등 학업성적만을 위해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친구와 우정을 이야기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또한 조금은 느리게 걷고, 느리게 생각하는 여유있는 심성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학교, 학원, 도서관만이 아닌 넓은 세상을 보여주며, 여유롭고 천천히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사회와 교육당국, 교사, 학부모 모두 노력해야 한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생각하는 아이라고 해서 세상의 패배자나, 탈락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꿈꾸는 세상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자립심을 키우는 것이 강박장애에 빠진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근본 처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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